감정이 응어리지는 날이 있습니다.말은 머릿속을 떠다니기만 하고, 마음은 제자리에 없는 듯한 하루.그날은 뭔가를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과,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무기력이 한꺼번에 밀려왔습니다.생각은 둔해지고, 몸은 무거워지고, 숨이 얕아졌죠.그런 날엔 감정을 파고들기보다는, 잠깐 숨통을 틔워주는 것이 먼저입니다. 저는 오랜만에 페퍼민트 오일을 꺼냈습니다.그 향을 맡는 순간, 마치 답답한 창문을 활짝 연 듯, 머리 위로 시원한 바람이 스쳐 지나갔습니다.그날 블렌딩은 감정을 정리하려 하기보다, 감정이 스스로 흘러나올 공간을 만드는 일이었습니다.‘나를 되돌리는 호흡’, 그것이 페퍼민트가 제게 건넨 첫 메시지였습니다. 아로마테라피스트의 향기 블렌딩 일기 – 숨 막히는 감정을 위한 환기의 루틴페퍼민트는 흔히 집중..